처음에는 주대가 가장 예측 어려운 항목처럼 느껴진다.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,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고, 선택에 따라 늘어나고, 자리 흐름에 따라 체감도 달라지기 때문이다. 그래서 초보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TC보다 주대가 더 불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. 시간은 어느 정도 지나간 걸 알 수 있지만, 술은 어느 순간 예상보다 더 크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. 그런데 신기하게도, 구조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가장 흔들리던 이 주대가 오히려 가장 읽히는 비용으로 바뀐다.
왜냐하면 주대는 본질적으로 선택과 흐름의 결과이기 때문이다. 즉, 무작위로 생기는 비용이 아니라, 어떤 선택이 어떻게 이어졌는지가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. 처음에는 이 연결고리가 안 보여서 그저 “많이 나왔다”, “적게 나왔다”로만 느끼지만, 구조가 보이기 시작하면 왜 그렇게 됐는지가 설명되기 시작한다. 언제 소비가 커졌는지, 어떤 분위기에서 주대가 늘었는지, 왜 처음 예상과 달라졌는지 등이 조금씩 읽힌다. 그때부터 주대는 막연히 불안한 항목이 아니라,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항목이 된다.
결국 주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술값을 외우는 게 아니다. 주대를 통해 자리의 흐름, 소비의 심리, 구조의 특성을 함께 읽는 것이다. 이 시선이 생기면 호빠 가격 구조는 훨씬 덜 혼란스럽게 느껴진다. 처음에는 술값이 가장 복잡한 것처럼 보였더라도, 알고 보면 주대는 오히려 손님이 자기 소비를 가장 현실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항목이기도 하다. 그래서 주대는 모르면 가장 흔들리는 비용이고, 알면 가장 잘 보이는 비용이 된다. 이 차이가 생기는 순간부터 비로소 전체 가격 구조도 조금씩 선명해진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