《호스트 대신 점을 보는 무당이 출근한 날 – 점술바 썰》

그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고,
가게 분위기도 살짝 음침했죠.
사장님이 갑자기 말하셨어요.

“오늘 약간 특별하게 가보자. 점 보는 콘셉트 어때?”

네?
호스트인데… 점을 봐요?
근데 이상하게 저한테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.
(※ 이유는 모르겠어요. 전 그냥 눈이 약간 날카롭습니다.)

그리하여,
제 첫 점술 데이 출근이 시작됐습니다.

  • 타로카드 5천원짜리 한 세트
  • 가짜 부적 프린트 3장
  • 향초 2개 (※ 원래는 룸 방향제였음)
  • 그리고 머리에 검은 천을 둘렀습니다

그 모습으로 테이블에 들어갔더니
손님들 입을 벌리고 웃으며 말하셨어요.

“아니, 여기 호스트바 맞아요?
무당 체험관 온 줄ㅋㅋㅋㅋ”

근데 여기서 미친 건
제가 진짜로 점을 보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.

예시:

“언니 오늘 연애운이 골든블루로 나왔어요.
지금 딱 두 병쯤 시키면, 내일 소개팅 성공 확률 83%입니다.”

“이 카드는 ‘진실한 선택’의 카드입니다.
와인 드실지, 위스키 드실지 선택하셔야 해요.”

“이건 '잔소리 많은 친구' 카드네요.
지금 생각나는 그 친구랑 오늘 싸웁니다.
그러니 오늘 술 마시고 그냥 연락하지 마세요.”

문제는…
진짜로 손님들이 다 믿었다는 겁니다.

제가 장난으로

“잠시만요,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요.
이 룸에는 ‘삼합수’가 들어와 있어요.”
라고 말했더니

손님이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고

“헐… 나 오늘 세 명이랑 술 약속 있었는데…”
하며 진짜로 무서워하심.

???

결국 그날 저는
호스트도 아니고, 점쟁이도 아니고,
그냥 텔레마케터처럼 카드 돌리는 남자
가 되어
총 6테이블에서 운세+술 추천을 진행했고,
매출은 평소보다 2.3배 이상 뛰었습니다.

사장님이 퇴근하면서 하신 말:

“야… 너 다음에 진짜 무속인 불러올 거니까 비교당할 준비해라.”

그리고 다음 주 스케줄표에
“점술 데이 (재출근 필수)”
라고 적혀 있었습니다.

손님 여러분,
혹시 다음에 룸에서 검은 천 두른 호스트가 타로를 꺼낸다면
놀라지 마세요.

그건… 접니다.
그리고 그날 운세는,
‘골든블루 3병 + 썸 성공 확률 95%’일 가능성이 높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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